AI가 쓴 답장을 자기 이름으로 보내지 마라.
아무것도. 그건 대화가 아니라 일괄 발송이었고, 거기서 끝내도 된다.
사람 계정에서 나간 AI가 쓴 메시지. DM, 댓글창, 답글, 메일함 — 어디에 도착하든 모양은 늘 같다. 칭찬, 요약, 도와주겠다는 제안, 행동을 요구하는 한마디. 아무도 타이핑하지 않았다. 누군가 붙여넣었을 뿐이다.
받아치려고 하는 순간까지는 사람처럼 읽힌다. 그러다 알게 된다. 그 문장 끝에는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다는 걸.
이름 붙이기 어려운 종류의 부정직함이다. 그 메시지는 네가 쓴 걸 읽었고, 그래서 답하는 중이야라고 말한다. 읽지 않았고, 답하지도 않는다. 네 얼굴을 쓴 템플릿이다.
상대가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쓴다. 네 답장을 1분 동안 해석하다가, 답할 게 없다는 걸 깨닫는다. 이걸 네가 뿌린 모든 사람 수만큼 곱해 봐라.
게다가 전염된다. 대화의 한쪽이 자동화되면 다른 쪽도 하기를 그만둔다. 결국 봇 두 개가 서로 정중하게 요약하는 동안, 진짜 질문은 답 없이 그 자리에 남는다.
답장 칸이 있는 곳은 어디든. 특히 많이 보이는 곳:
그중 어디도 고장 나 있지 않았다. 그냥 문서를 붙여넣는 곳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을 뿐이다.
사람다운 할 말이 없으면 아무 말도 하지 마라. 침묵도 유효한 답장이다.
아니면 Sherry Turkle의 말처럼:
“우리는 기술에는 더 많은 것을, 서로에게는 더 적은 것을 기대한다.”